스티브 잡스에만 열광하는 현실 안타깝다 -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지훈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수 ‘비’보다 그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IT 전문가로 강연, 저술 등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정지훈 관동의대 IT 융합 연구소장 말이다. 트위터를 한다면, 그의 아이디( @hiconcep )가 친숙할지도 모르겠다. 밤낮 가리지 않고, IT 산업 전반에 관한 좋은 정보가 그의 트윗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28년 차 프로그래머이자, 여러 기업에서 전략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여러 매체에서 통섭적 지식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이런 자신을 ‘미래 칼럼니스트’ ‘미래 디자이너’라고 소개한다. 사람들의 역사가 IT의 역사다 전작 『제4의 불』 도 그렇고 이번 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에서도 ‘사람’에 주목한다. “최근 부상하는 혁신기업들을 살펴보면, 혁신은 자본 수단을 소유한다고 이뤄내는 것이 아니더라. 그보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열정 등이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크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혁신을 제조업적인 패러다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접근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회 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가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한 사람의 일대기가 아니라, IT 변화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역사서를 쓰고 싶었다.” 핵심 인재들이 지나간 행로를 보고 있으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내부 사정을 모르고, 어떤 회사가 얼마나 벌고 있고 그 회사에 어떤 서비스가 매각되었다는 정도의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시각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에서나 통하는 이야기다. (p.30)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제목도 ‘하이컨셉, 하이터치’다. 이 역시 기술보다 사람을 강조하는 맥락이다. “다니엘 핑크의 『 A Whole New Mind』 라는 책, 한국에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 라고 번역된...